도시 재생 프로젝트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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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te Liverpool 

테이트 리버풀Tate Liverpool은 주요 뮤지엄이 모여 있는 앨버트 독Albert Dock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런던의 대표적인 어트랙션인 테이트 모던, 테이트 브리튼과 그 뿌리를 공유하는 테이트 리버풀의 설립 배경에는 설탕 사업가 헨리 테이트Henry Tate가 있습니다. 랭커셔 출신의 테이트는 13세에 리버풀의 식료품점에서 일한 뒤 사업가로서 첫 설탕 정제 공장을 리버풀에 열었죠. 그에게 청년기의 고향이나 마찬가지였을 리버풀에 세 번째 테이트가 설립된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입니다. 4층 규모의 테이트 리버풀은 런던의 테이트와 비교하자면 그 규모는 작을지언정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도면에서는 절대 뒤지지 않는 리버풀의 예술문화 허브 중 한 곳입니다.

Tate Liverpool

The Beatles Story 

1960년 이후 리버풀이 유럽의 문화도시라는 타이틀을 유지하는 데에 크게 공헌한 한 가지를 꼽자면 바로 비틀즈일 것입니다. 리버풀은 비틀즈 멤버들의 고향이자, 비틀즈가 결성되고 성장한 도시입니다. 리버풀 어디를 가나 비틀즈의 흔적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지만 전 세계에서 성지 순례하듯 이 도시를 방문하는 팬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은 비틀즈 뮤지엄인 ‘비틀즈 스토리The Beatles Story’ 입니다. 비틀즈가 활동할 무렵 리버풀의 모습, 주요 곡에 등장하는 장소들과 그에 숨겨진 이야기 등을 만날 수 있죠. 게다가 무료로 제공되는 오디오 가이드에 2018년부터 한국어 서비스가 추가되어 보다 깊이 있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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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atles Story

Cavern Club  

비틀즈스토리를 방문해 비틀즈에 대한 전반적인 이론 학습을 마쳤다면 장소를 옮겨 음악을 감상할 차례입니다. 1957년 매튜 스트리트Mathew Street의 한 창고에서 시작된 캐번 클럽Cavern Club은 리버풀에서 브리티시 팝 뮤직의 요람으로 기능했습니다. 비틀즈의 멤버인 폴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는 비틀즈가 결성되기 이전에 이미 데뷔 공연을 펼치기도 했죠. 비틀즈는 1961년 이곳에서 첫 공연을 선보인 이후 1963년까지 총 292회 연주를 했습니다. “아무도 그것이 캐번 클럽에서의 비틀즈의 마지막 공연이라는 것을 믿지 않은 채 밤이 흘렀다”는 경험자의 진술에서 당시 비틀즈와 캐번 클럽의 관계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시절은 지나갔지만, 흔적은 여전합니다. 비틀즈의 팬, 비틀즈를 듣고 자란 뮤지션들이 아직도 매일 이곳을 찾고 공연을 하며 비틀즈를 추억하고 있으니까요. 매일 오전부터 자정까지 공연이 펼쳐지니, 방문 전 홈페이지를 체크하면 좀 더 만족도 높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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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vern Club

Walker Art Gallery 

워커 아트 갤러리는 한때 리버풀의 시장이었던 앤드류 바클레이 워커 경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습니다. 테이트 리버풀을 포함한 리버풀 대부분의 뮤지엄이 그렇듯, 이곳 역시 특별전을 제외하고는 별도의 입장료를 받지 않는데요. 신고전주의 스타일의 공예와 미술에 관심 있다면 워커 아트 갤러리 방문을 추천합니다. 바로 곁에는 1860년에 완공된 리버풀 중앙 도서관이 위치합니다. 박물관을 방불케 하는 이 유서 깊은 도서관은 런던 중앙 도서관과 어깨를 견줄 만큼 방문 가치가 높은 곳으로 꼽히는 곳이니 시간이 허락한다면 들러보는 것을 권합니다.

Walker Art Gallery

Bold Street 

글로벌 브랜드가 밀집해 있는 리버풀 시티 센터의 상업지구에서 리버풀 중앙역 방향으로 걸어가면 볼드 스트리트Bold Street에 닿게 됩니다. 18세기 이 근방의 땅을 소유하고 있던 조나스 볼트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인데요. 리버풀 문인회Liverpool’s Literary and Philosophical Society는 이곳에 유럽 최초의 대여lending 도서관을 설립하고 우체국 기능을 도맡기도 했습니다. 현재 볼드 스트리트에서 그 흔적을 찾기는 어렵지만, 높은 수준의 레스토랑, 소수자를 지지하는 서점, 콘셉추얼한 빈티지 숍, 클럽과 극장이 밀집해 있어 앨버트 독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리버풀을 경험하기에 손색없는 곳입니다.

Bold Street

한때 문화도시로 불리며 번성기를 누린 유럽 내의 도시는 셀 수 없이 많습니다. 다만 시간을 거치면서 과거의 번영을 어떻게 현대화시켜 그 명맥과 유산을 이어가는가에 대한 부분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리버풀 역시 부침이 많았던 도시입니다. 동시에 리버풀은, 오로지 과거에만 기대지 않을 만큼 단단하고 시대의 변화 요구에 우호적이며 30년간의 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이어올 정도로 끈기와 도전정신을 지닌 도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문화도시 리버풀이라는 수식어에 이견을 달기 어렵게 만드는 힘이기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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